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계획대로 추진되나

[이민우 기자]

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우리지역 농수산물의 약 30~40% 이상이 거래되는 청주시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11월 문을 연 공영 도매시장이다.

연간 거래물량(2016년 기준) 9만5천톤이다. 세월과 함께 시설이 낙후돼 이전 현대화사업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매업소 막대한 이익창출....사회환원 '전무'

청주시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관련해 청주시가 26일 옥산면복지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7월 중순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기본계획을 세울 예정이다./김용수

시설 노후화와 부실한 관리ㆍ보수, 저온저장시설 부족, 비효율적 관리 등으로 도매시장의 기능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마트 등 소매업소의 경우 30년간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도 지역사회 공헌활동 등 사회환원과 기여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D업소의 경우 수백억원 상당의 부를 축적해 인근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유통시설용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전 도매시장 이전을 상생발전 방안에 포함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사업추진이 답보 상태에 빠졌었다.

양 지자체는 지난 2013년 3월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 조사 공동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같은 해 7월 옥산면 오산리 일원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는 이 결과를 '2030 청주ㆍ청원 도시계획'에 반영, 오는 2024년까지 도매시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사업 성패의 관건인 국비 확보를 위해서다. 시는 내년 3월 공모 예정인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중 일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응모 전까지 이전 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옥산 주민들 상대 이전 설명회...'공감대' 형성

청주시는 26일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시장 이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추진 방향 등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 2월 착수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한 과정이다.

전문업체가 수행 중인 용역은 시장 이전 위치와 부지, 건축 규모 등을 정하게 된다. 사업비 분석과 재원 조달 마련 등도 제시한다.

시는 오는 7월 중순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기본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다른 지역의 사례, 입지선정의 원칙과 기준, 시설배치 구상, 사업추진계획 등 연구결과를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입지 선정은 청주ㆍ청원 상생발전 합의사항으로 '2030 도시 기본계획상' 명시된 옥산면 오산리 일원을 대상으로 후보지별로 세분화해 조사했다. 또한 이날 후보지별 선정기준으로 지형조건, 교통ㆍ기반시설, 경제성ㆍ장래확장성 등을 반영한 후보지 지표 설정 및 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입지선정위원회와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시의회 동의 등을 거쳐 이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공모...국비확보 최선

시가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 3월 공모 예정인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응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사업비 부족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더욱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2013년 7월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 일원이 이전 최적지로 선정됐지만 반대 여론 등으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시는 현대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 오는 2020년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유오재 청주시 원예유통과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안)을 보완하고 최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현대적인 공영도매시장을 건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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