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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큰손`까지 가세한 ETF 투자열기…증시랠리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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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 급증... 우본에 연기금까지 합세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ETF 활용 높아

6월 선물·옵션동시만기가 변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2340선까지 뚫어내며 연일 사상최고 랠리를 이어가는데에 기관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차익거래(현물과 선물가격 차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거래)시장에 복귀한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연기금까지 나서 ETF를 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코스피200 추종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TF 거래 급증…우본에 연기금까지 합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7.96%로 집계됐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3.8%에 불과했던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3월 15.0%로 늘었고 지난달 17%선을 넘어섰다.

우정사업본부가 이같은 ETF 거래대금 급증세를 주도하고 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차익거래에 따른 증권거래세를 면제받게 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차익거래시장에 복귀했고 대부분 차익거래에서 주식 바스켓 대신에 ETF를 활용했다. 실제 지난 4월과 5월 투자자별 ETF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국가·지자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비중이 0.02%에서 9.12%로 급증했다. 연기금도 이 기간 2.13%에서 3.10%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7.65%에서 29.30%로 줄었고 외국인은 16.64%에서 18.68%로 소폭 증가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에 뛰어들면서 신규 수요가 생겼고 대부분 차익거래를 ETF를 활용해 전체적인 시장 거래대금도 늘어났다”며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새 국면으로 가자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베팅 ETF 활용…추가 자금투입 기대

ETF에 눈을 돌리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와 연기금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집중적으로 샀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들어 ‘KODEX 200’(3932만주)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TIGER200’과 ‘ARIRANG200’을 각각 1272만주, 83만주씩 순매수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코스피 200 종목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활용하지 않고 코스피200 내 개별 종목을 통해 매수 차익거래에 나서면 번거롭기도 하고 종목간 괴리가 생길 수도 있다”며 “ETF 매수, 선물 매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경우 지난 4월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기와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개별 종목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KODEX 200’을 668만주나 사들였다. 이와 함께 ‘KODEX 레버리지’와 ‘TIGER200’을 각각 389만주, 98만주씩 사들여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기관들이 자산을 배분하는 데 있어서 개별 종목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ETF를 선호하고 있다”며 “기관들이 ETF에 대한 유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변수로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꼽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다음 달 동시만기가 있어서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며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에 나서는 것은 공공성이 높으므로 시장이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시에는 추가 자금 투입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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