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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개, 무슨 사연?…아픈 주인 지키려 매일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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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트위터 


미국 버지니아 주(州) 팰머스에 위치한 스태퍼드 고등학교의 졸업앨범에 개의 사진이 실려 화제다. 어떻게 된 일일까?

24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스태퍼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앤드루 샬크의 반려견 알파의 사진이 이 학교 졸업앨범에 주인의 얼굴과 나란히 실리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샬크는 ‘소아 당뇨’라고 알려진 제1형 당뇨를 앓고 있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량 자체가 극히 적어, 매일 수시로 혈당을 검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알파는 이런 샬크의 곁을 항상 지키며 그의 혈당 변화를 냄새로 감지해 위험을 알려주는 이른바 ‘혈당 감지견’이다.

샬크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파는 20~40분 간격으로 냄새를 맡아 내 혈당 수치가 위험할 때 알려준다”며 “한 밤 중에 위험을 감지해 날 깨우는 등 여러 번 날 살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샬크와 알파는 언제 어디든 함께 다닌다. 알파가 샬크와 함께 등교를 한 건 1년 반 정도.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학교 측에서는 알파가 수업에 들어오는 것도 허락했다.

샬크에게 알파는 ‘혈당 감지견’으로도 중요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다.

샬크는 “모두 알파를 사랑한다. 교실, 복도를 오가는 모든 이가 알파를 알고 있다. 모두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기특한 녀석”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1년 반 동안 등교해 수업을 들은(?) 알파는 이번에 이 학교의 구성원으로 정식 인정받게 됐다. 졸업앨범에 알파의 사진을 싣고 싶다는 샬크의 제안을 학교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인 것. 학교 측은 알파에게 특별 학생증도 함께 발급했다.

동급생 디애나 블룸은 “졸업앨범에 실린 알파의 사진을 보고 정말 즐거웠다. 알파는 우리 모두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졸업앨범에 실릴 자격이 있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멋진 졸업앨범” “알파의 사진을 실어준 학교 측에 경의를 표한다”며 감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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