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부터 주요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4시간 검증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발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이 되면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지 보름 가량 지났지만 아직 내각 구성이 안된 점을 감안해 검증이 끝난 인사부터 발표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인이 입각하는 경우에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교육감은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교육 공약 수립에 전반적으로 관여했고, 경기교육감 시절 무상급식과 학생 인권조례 등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정책을 주도해왔다.
김 전 교육감과 함께 사회부총리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경우 행정자치부 장관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민주당 다선(4선) 의원 중 드물게 TK(대구·경북)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중앙 정치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TK출신 인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행자부 장관으로 입성하면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시인 출신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발간한 저서 '운명' 서문에 도 의원의 시 '멀리 가는 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초기 내각 여성 30% 공약을 감안할 경우 유은혜 민주당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정승호 전 합참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있다. 송 전 총장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주도했다는 점이 평가받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장관에는 민주당 의원 출신인 송영길 의원, 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송 의원의 경우 인천시장 시절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우 의원의 경우 강원 출신(철원)이라는 상징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달빛 정책' 등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문 대통령인만큼 통일부장관만큼은 문 대통령의 통일에 관한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가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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