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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서울로7017' 옆 중림동 도시재생…178억원 들여 역사문화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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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발표…손기정체육공원 되살리고 약현성당·염천교 수제화거리도 재생 ]

머니투데이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5대 목표, 9대 추진사업 내역. /제공=서울시.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중림동·서계동·남대문시장·회현동 일대의 도시재생이 계획된 가운데 중림동이 첫 스타트를 끊는다. 중림동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손기정체육공원을 ‘마라톤 애호가의 성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9년까지 178억원이 투입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의 대표 달동네 중림동을 보행과 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재생 중심지로 개발하는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발표, 사업을 단계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은 '경제적으로 활력있는 역사관광 마을, 서울 중(中)심에서 상생하는 역사의 림(林)'이라는 비전 아래 △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살아나는 지역산업 △장소의 재발견 등 5대 목표, 9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사업에 앞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창구인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지난해 6월 열고 330여차례의 주민워크숍, 설명회 등을 진행했다. 주민과 상인이 중심이 된 주민협의체도 활동 중이다.

먼저 중림동 손기정 체육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와 1936 베를린올림픽 당시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승룡 선수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공원은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취지에서 조성됐지만 공원 전체의 3% 공간만 할애됐고 기념관 방문객도 하루 평균 10여명에 그치는 등 외면받아왔다. 때문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전시, 디자인 등 콘텐츠를 개발해 공원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마라톤 애호가들의 성지이자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

사업을 주도한 오준식 '서울로 7017' 총괄 디자이너가 공모로 뽑은 청년 크리에이터 9명과 기획부터 실행까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 총괄 디자이너는 "손기정체육공원을 되살리는 고민을 하면서 '비운의 마라토너'로 알려진 남승룡 선수의 이야기도 발견했다"며 "하나의 성공 뒤에 가려진 수많은 조력, 협력의 힘, 동반자적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남승룡 선수는 광복 후 1947년 보스톤마라톤에도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서윤복 선수를 1등을 하는 데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림동의 주요 문화자원을 되살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국내 최초의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국내 첫 수제화거리로 꼽히는 염천교 제화거리가 대표적이다. 성당 진임로를 개선하고 전망대를 개방하는 등 명소화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조선 후기 천주고 순교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 중인 서소문역사공원을 잇는 1.5km 길은 중림동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된다.

청파로변과 성요셉거리 일대는 주거환경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청파로변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내년까지 수립해 도심기능을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하고 거리갤러리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갖춘 '한국의 몽마르뜨'로 만든다는 그림이다.

아울러 '서울로 7017'의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이어지는 중림로 450m 구간도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일부 반대 주민들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중림동을 비롯해 서계동, 남대문 시장, 서울역 일대 등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주민과 시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10월중 도시재생위원회 심의에 상정, 연내 고시하는 게 목표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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