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부회장, 경총포럼서 비정규직 정책 비판
“정규직화 본질은 대기업 과도한 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에 오히려 부정적” 주장
비정규직을 단순히 ‘나쁜 일자리’로 치부하면 안 된다는 게 김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아웃소싱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기업 인력운용·생산방식은 사업장 여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획일적 방식의 비정규직 전환 정책이 오히려 사회 전체 일자리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비정규직을 전부 대기업·공공기관 소속으로 전환할 경우 중소기업의 생존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회 각계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가 빗발쳐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정규직 문제가 비화한 근본적인 배경으로 대기업 중심 강성 노동운동을 꼽았다. 김 부회장은 “노조원의 73%가 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일 정도로 대기업 중심 강성 노동운동이 이뤄지면서, 대기업 근로자 임금이 너무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재 비정규직 처우가 악화한 배경으로 대기업의 정규직 과보호를 지적한 것이다. 또 “대기업이 과도하게 임금을 계속 올리면, 임금 격차가 확대해 비정규직·간접고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은 각자 이해관계를 앞세워 치열하게 싸울 때가 아니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증발 위기를 타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요소는 경총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표/갈수록 격차 커지는 대·중소 기업 임금
구 분 | 1987 | 1997 | 2007 | 2015 | |
연간임금총액 | 300인 이상 기업 | 480만원 | 2135만원 | 4320만원 | 6123만원 |
300인 미만 기업 | 438만원 | 1623만원 | 2908만원 | 3581만원 |
자료 : 경총, 고용노동부,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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