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25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알파고 마스터'의 핵심으로 '범용성 확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알파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인공지능) 개발에 나선다. 인간 데이터 의존도를 줄여 적은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25일 화상연결을 통해 진행된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알파고의 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알파고는 적은 데이터로도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을 통해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사비스 CEO가 꼽은 '알파고 마스터'(알파고의 새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범용성 확대다. AI인 알파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계 학습(머신러닝)과 이를 활용한 강화학습(딥러닝)을 통해 바둑 기술을 고도화한다. 예컨대 지난해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이 9단 및 인간 기사들의 바둑 기보를 보고 공부, 치열한 대결을 펼친 것.
그러나 이번 버전은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며 자신만의 바둑을 창조해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커 9단과의 바둑 대국에서 알파고는 인간 기사들이 두지 않는 수를 둬가며 세계 바둑 랭킹 1위를 당황케 했다. 인간 기보만을 학습했다면 나오기 어려운 수다. 결국 데이터를 기반한 학습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문제의 새로운 해결방식을 도출해 낸 것. 이는 향후 구글이 개발코자 하는 범용 AI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사비스 CEO는 AI의 범용성 확대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글의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 감축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구글은 AI 프로그램을 데이터센터 냉각설비에 적용, 전력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것. 이를 통해 냉각에 사용되는 전기량을 40%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별다른 지시 없이도 로봇팔이 스스로 문을 여는 등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답을 찾은 결과물이다.
알파고 구현에 활용된 AI 기술은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에도 활용됐다. AI시스템이 환자에 대한 초진을 빠르게 완료, 의사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봐야 하는지를 돕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AI와 함께하는 인간의 직관은 엄청난 가능성의 문을 열 것"이라며 "AI가 인류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 개발은 아직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윤리의식 등의 교육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