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신용공여 담보 허용"…도시바 "WD에 매각 검토"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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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던 웨스턴디지털(WD)과 화해 무드로 돌아섰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와 쓰키나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24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WD가 도시바반도체 사업 입찰에 대한 독점 교섭권 부여와 함께 매각 중지를 요구하면서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됐다. 미국 원전 사업의 실패로 인한 적자를 메꾸기 위해 반도체 사업 등을 팔아 현금을 조달하려 하는 도시바로써는 난감한 상황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도시바메모리'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의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7000억엔 단기 신용 공여를 받으려 했지만, WD가 이에 반대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WD가 이번 회의에서 담보 제공에 동의하겠다고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측도 도시바 메모리를 WD에 매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 화답하며 인수 금액 등 조건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WD가 한 발씩 물러서면서 기업 회생을 위해 자금이 간절했던 도시바에도 숨통이 트였다. WD 측도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WD는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WD는 1차 입찰에서는 1조엔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지난해 5월 도시바와 욧카이치 생산 공장을 공동 운영하던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부터 도시바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WD가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반(反)독점법 저촉 가능성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입찰에는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KKR, 브로드컴-실버레이크파트너스, 홍하이정밀공업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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