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기준으로 적용 시 보험사의 부채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대표이사 부회장 하만덕)의 탄탄한 재무상태가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구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Fee-Biz 분야에 장점을 가진 미래에셋생명이 크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퇴직연금 등의 영업을 통한 Fee-Biz 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16년 실적공시에 따르면 보장성과 변액보험의 APE(연납화보험료)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보장성 APE는 232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변액보험은 217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71%나 증가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이 추구하는 보험영업의 기본 수익구조인 보장성 고수익과 안정적 운용수수료가 발생하는 Fee-biz 자산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다.
▶변액보험수익률 1위 석권
미래에셋생명의 낮은 부담금리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든든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각 사별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4.03%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도 줄어든다. 과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의 특화된 Fee-Biz 기반의 사업구조는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2월부터 대표이사 직속으로 ‘IFRS17대응추진단’을 신설해 전사적 차원에서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IFRS17대응추진단은 IFRS17과 관련된 모든 과제를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펀드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3년 수익률 모두 1위를 달성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4월 15일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중국본토주식형’, ‘인디아주식안정성장자산배분형’, ‘이머징마켓채권형’ 펀드가 직전 3년 수익률에서 각각 46.4%, 33.4%, 19.8%를 기록하며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펀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과 통합을 앞둔 PCA생명의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 역시 채권혼합형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이 전 부문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장기 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3년 이상의 장기수익률은 자산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이번 수익률 비교는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공시된 변액보험펀드 중 투자지역과 자산구성 등에 구분을 두지 않고 잔존 좌수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 484개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유형별 상위 5개 펀드 총 20개 가운데 13개를 순위에 올려 3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회사로 꼽혔다. 통합을 앞두고 있는 PCA생명의 펀드까지 합치면 17개로 늘어난다.
하만덕 대표이사(부회장)는 “미래에셋생명의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보장성 매출 및 Fee-Biz 자산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IFRS17 도입을 앞두고 내실경영을 위한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생명은 고객 중심의 자산운용과 서비스로 Top-Class의 고객 만족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0호 (2017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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