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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보험가액만 1500억…'중국의 피카소' 치바이스 한국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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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이스의 초상.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중국 근대 서화의 거장 치바이스(1860~1957)는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현대까지 활동한 화가다. 산수와 인물화는 물론 서예, 전각에도 능했다.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면서 추앙받는 예술가다.

중국 후난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치바이스는 농사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 조각을 배워 목공 일을 했다. 제도권 미술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시서화를 익혀 20세기 '근대 문인화의 대부'로 발돋음했다.

말년에는 중앙미술학원 명예교수로 초빙됐고, 1953년 중국미술가협회 주석으로 당선됐으며 문화부로부터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았기도 했다. 1963년에는 세계평화평의회에서 선정하는 '세계 10대 문화 거장'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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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18억원에 낙찰됐던 치바이스의 서화 그린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 .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치바이스의 작품은 한때 미술 경매에서 수백억 원대를 호가하며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치바이스가 82세였던 1946년 그린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이 2011년 베이징의 한 미술 경매에서 4억2550만위안(약 718억원)에 낙찰돼 중국 현대회화 작품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피카소 다음으로 작품값이 비싼 작가로도 꼽힌다. 국제적인 미술 사이트인 아트프라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미술 경매에서 3억3900만달러 어치의 작품이 낙찰돼 피카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거장 치바이스의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이 오는 7월31일부터 10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치바이스-목공에서 거장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중수교 25주년과 치바이스 서거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예술의전당, 중국 후난성문화청,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지난해 말부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일환으로 한·중간 미술전시가 취소되는 등 양국 문화교류 경색 국면이 계속돼 온 가운데 성사된 전시라 눈길을 끈다. 치바이스 한국전에서는 '제백석인물도축' '제백석수우도축' '제백석양류도축' '제백석산수도축'' 제백석남과도축' 등 후난성박물관 소장 치바이스 그림과 서예 전각 50점을 비롯해 치바이스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생애 유물 83점 등 133점이 공개된다. 동시에 한·중 현대작가들의 치바이스 오마주 작품 30여 점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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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찬(오른쪽서 두번째) 예술의전당 사장과 스루이린 (왼쪽서 두번째)주한중국문화원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치바이스 한국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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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치바이스 한국전' 기자간담회에서 "7월31일 개막하는 전시 간담회를 2개월이나 먼저 하는 이유는 2202년까지 한중 문화교류 공동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당장 오는 27일부터 중국 후난성 초청으로 한중우호협력단 대표로 중국 방문해 공연영상화사업 교류방안을 논의한다"며 "아울러 오는 10월 공연을 목표로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어린이합창단 '더 리틀 하모니'와 중국 어린이 공연단의 베이징 공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8년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이자 안평대군 이용 탄생 600주년을 기념해 왕희지 조맹부 안평대균의 필적을 비교해 조명하는 전시와 학술대회 준비 중"이라며 "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 국제서예전 '동아시아 필묵의 힘'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예술의전당과 중국문화원이 공공외교의 중심이 되어 가겠다"며 "치바이스 전시를 계기로 양국의 소통이 좀 더 원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은 "치바이스 선생은 중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저명하고 영향력이 큰 예술가"라며 "예술은 세계 문화발전과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해 양국 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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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오른쪽)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가 치바이스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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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추진해 왔던 이번 전시는 최근에서야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는 "치바이스기념관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시를 타진해 왔으나 기념관 측에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미뤄왔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한 이후 전시가 전격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작품의 보험가액만 1500억원에 달하는데, 보험가와 작품 운송비까지 6만달러(약 6700만원)에 전시를 열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고 했다.

그는 또 "치바이스는 일상의 평범한 모습을 비범한 시각으로 표현한 예술가로 일상과 예술을 하나로 합친 작품 세계를 갖고 있다"며 "21세기 필묵 예술의 정체성과 진로를 알려주는 거장"이라고 강조했다. "치바이스의 예술 세계에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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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이스의 '남과도축'.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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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도축'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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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도축'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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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류도축.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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