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회현·서계동·남대문시장·서울역 포함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 연내 고시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서쪽에 위치한 중구 중림동이 서울로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오는 2019년까지 총 사업비 178억원을 투입해 중림동 일대 50만㎡에 대한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중림동은 1960~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서울로 모인 사람들이 무허가 주택을 지어 살던 곳이다.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계획안은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선 ‘걷는 서울’을 목표로 서울로 7017과 연결된 중림로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한다. 서울역에서 충정로역까지 450m가 보행문화거리로 거듭난다.
청파로변과 성요셉거리를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실시된다. 청파로변은 내년까지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 일대를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해 ‘한국의 몽마르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때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중림동 일대는 지역산업 중심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는 기술교육과 기획사업 등을 통해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서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통과에 대한 주민의 반발과 수제화거리 일부 상인의 반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 본부장은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열고 주민과 만나면서 계속 풀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 위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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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중림동이 보유한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이 진행된다. 손기정 체육공원부터 한국 최초의 양식 성당인 악현성당과 서소문 역사공원까지 이르는 1.5㎞는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된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와 그와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를 기념하는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다. 시는 두 선수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곳을 마라톤 특화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로 7017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제작한 오준식 총괄 디자이너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 9명이 주도하고, 시는 뒤에서 지원하는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된다.
한편 중림동 일대에는 이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조짐을 보인다. 이에 진 본부장은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 지역 외에도 떠오르는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인 만큼 중요한 건 그 양과 속도"라며 "급격한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을 제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도시재생을 현안으로 선정하고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본다"며 "그 이전에도 시 차원에서 건물주와 상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는 중림·회현·서계동과 남대문시장, 서울역까지 195만㎡를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이달 내 수립해 연내 고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오진주 ohpear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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