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500억원 순매수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6개월 만에 20만원짜리 주식이 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공모가(13만6000원) 대비 47%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상장 이후 반년 만이다. 올해 들어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으며 특히 지난 1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추가 상승으로 장 중 한때 20만6500원까지 올랐다.
상장 전 10조원에 못 미쳤던 시가총액은 13조2330억원(전날 종가기준)으로 불어나, 지난 3월 셀트리온을 제치고 꿰찬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셀트리온과의 시총 격차는 1조5000억원 이상이다.
'상장 특혜' 논란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분식 회계'에 따른 특별 감리에 착수한 상황임에도 상승 날개는 꺾이지 않았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전 편법 회계처리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조사하고자 지난 3월 특별감리에 착수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범죄사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을 적시했었다.
주가상승을 이끈 주체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이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 동안 5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지난주 이후 외국인이 사들이 코스피 종목순위(순매수금액 기준) 7위에 등극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호조와 올해 있을 미국, 유럽 등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107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신규 체결될 바이오 위탁생산(CMO) 계약이 시장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 위탁생산(CMO) 수주잔고 29억달러를 확보하고 15개 다국적 제약회사와 30개 이상의 CMO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의 선진국 허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연구원은 "2017년 베네팔리, 플릭사비, 루수두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 5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허가와 렌플렉시스, 루수두나 등 2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로 세계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