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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자신 피하려 지구대 간 전 여자친구 찾으러 100㎞ 음주운전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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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음주상태로 100여㎞를 운전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술에 취해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지구대를 찾은 ㄱ씨(23)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ㄱ씨는 술에 취해 충남 보령시 대천에서 충북 청주 사창지구대까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혐의다.

지난 24일 오후 7시쯤 청주 사창지구대에 한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헤어진 남자친구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 다시 만나자고 한다. 해코지 할까 무섭다”는 ㄴ씨(21·여)의 신고였다. 경찰은 불안해 하는 ㄴ씨를 사창지구대로 불러 안정시켰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 ㄱ씨의 전화는 계속됐다. 경찰은 전화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주기 위해 ㄱ씨에게 지구대로 와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대천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ㄱ씨는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9시쯤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지구대에 도착했다. 경찰은 그의 몸에서 심한 술 냄새가 나자 음주운전 여부를 추궁했다. ㄱ씨는 “친구가 대신 운전해 줬다”고 잡아뗐다. 그의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들통났다. 지구대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가 직접 차를 몰고 주차한 뒤 지구대로 들어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것이다. 결국 ㄱ씨는 “소주 반병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대천에서 술을 마시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청주까지 100여㎞ 넘게 음주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75%였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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