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마취 주사기 '아이젝'을 설명하는 메디허브의 염현철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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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잇몸을 찌르는 주사기. 눈물이 찔끔 나오는 고통의 기억이 떠오르는 곳. 치과의 문턱은 높다. 앓던 이를 뽑아낸 시원함보다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치과 공포증' 탓에 치과 문을 선뜻 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통의 대명사 격인 치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 '메디허브'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과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한 무통 마취 주사기'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메디허브의 염현철 대표는 "스마트 마취 주사기 '아이젝'은 기존 주사기 제품이 주는 통증을 80% 이상 경감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이젝은 현재 2차 시제품까지 나왔다. 가을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급 의료기기 허가만 받으면 출시할 수 있다. 국소마취는 치과뿐 아니라 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필요해 관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젝이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은 '골든타임 10초'에 있다. 10초는 인체에 주사된 국소마취제 효과가 발휘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염 대표는 "마취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마취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마취액이 투여되면서 신경세포를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젝은 컴퓨터 프로그래밍돼 있어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주사한다"며 "미량의 마취액만 넣은 이후 마취효과가 나타나는 10초가 지나면 주사량을 점점 늘려 통증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메디허브의 스마트 무통 마취 주사기 '아이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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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대표는 아이젝을 세계시장에 들고 나갈 계획이다. 염 대표는 "현재까지 3100대, 31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맺은 상황"이라며 "전세계에 협력 대학ㆍ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서울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마취 주사기의 통증 경감 효과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연구팀(김성태 교수ㆍ장혜윤 전공의 등)의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서울대는 기술선도형 치과의료기기 개발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특허전문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치과병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연구진과 참여기업들의 협업 환경을 만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의 지원을 받는다. 현재 참여 중인 중소 벤처기업만 21곳에 이른다. 임상실험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즉각 기기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조병훈 서울대 치과병원 치의생명과학연구원장은 "5년동안 9개의 명품 치과기기, 3개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플랫폼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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