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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비디오머그] "고은 시인 마을 떠나라" 수원 주민들 시위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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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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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 시인은 경기도 수원의 광교 저수지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수원시가 고은 시인을 직접 설득해서 4년 전부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민들이 고은 시인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 경기 수원시 광교산 자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문화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이곳에 살도록 설득한 것입니다.

시인의 자택과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엔 광교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 곳 광교저수지는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설정돼있어 주변 지역의 개발이 제한됩니다.

근처 주민들은 지난 일요일, 고은 시인의 자택 앞에 마을을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은 시인에게만 특혜가 주어졌다는 겁니다.

[이문형/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위원장 : 주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철저하게 규제를 받고 있는데 어떤 특정인에게는 특혜로 흘러가니까.]

주민들은 건물 증축을 제한받고 음식점도 차리지 못하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겐 리모델링한 집을 마련해주고, 전기세와 경비시설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은 시인은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인의 심경이 알려지면서, 수원 시민들 사이에는 시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혁/한신대 교수 : 선생님을 압박하게 되면 수원시가 굴복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고은 선생님께 이렇게 누를 끼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송구한 일이고.]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수원을 떠나는 것을 만류하겠다며 주민들과는 대화를 통해 규제 완화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하 륭, 영상편집 : 윤선영)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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