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 투자액 491억원 전년의 절반 수준
-유통/서비스, ICT서비스 등에도 뒤져
-1차 바이오펀드 성과 나오지 않자 투자자 관심 돌아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유망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올 해 1분기 벤처캐피탈(VC)의 신규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3월까지 총 49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해 1분기 투자액은 914억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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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지난 1월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50억원이었는데 이는 지난 해 1월 303억원과 비교해 6배 이상 줄어들었다. 2월에도 184억원의 신규 투자액을 받았는데 바이오/의료 분야가 지난 해 2월 받은 투자액은 693억원으로 4배 차이가 난다.
사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액은 지난 2013년 1460억원의 신규 투자액을 받은 바이오/의료 분야는 당시 ICT제조(2955억원)와 전기/기계/장비(2297억원), 영상/공연/음반(1963억원), ICT서비스(1553억원)에 이은 5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벤처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2014년 바이오/의료 산업에 모인 신규 투자액은 2928억원으로 단숨에 투자액 1위로 올라섰고 2015년 3170억원, 그리고 2016년에는 4686억원으로 3년 연속 가장 많은 투자액이 몰린 업종이었다. 지난 해 투자된 4686억원은 전체 투자액의 22%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 해 1분기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는 유통/서비스(751억원), ICT서비스(711억원), 영상/공연/음반(636억원)분야에 이어 4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 해 2494억원의 투자액으로 바이오/의료 분야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유통/서비스 분야는 올 1분기 751억원으로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아직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 바이오/의료 분야보다는 당장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유통/서비스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견한 분위기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결성됐던 1차 바이오펀드의 투자성과가 올 해가 돼도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자 투자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바이오산업은 성공 확률면에서 불안요소가 있고 그 동안 실체보다 고평가 돼 왔다는 말이 있어왔는데 점점 그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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