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개발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3분기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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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엑스로 경유지 설정해줘"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민호(35)씨는 출근을 위해 마포구로 가던 중 직장 상사의 부탁으로 코엑스로 경유지를 설정했다.
T맵은 "말씀하신 장소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입니다. 경유지로 설정할까요?"라고 답했다.
올 3분기부터 일상생활로 접하게 될 새로운 카 라이프(Car-Life)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올 7월(3분기)께 T맵에 인공지능을 탑재한다.
T맵은 이씨에게 최적의 길을 안내했다. 하지만 이씨는 교통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씨는 "길이 왜 이렇게 막혀"라고 말했다. T맵은 "올림픽대로 김포방향 잠실대교 근방에서 승용차간 사고로 처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씨가 "길 다시 찾아줘"라고 묻자, T맵은 "잠실역 종합운동장으로 우회하는 경로로 다시 설정합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씨는 "라디오 틀어줘"라고 다시 요청했고 T맵은 "최근 재생한 라디오 채널 들려드릴게요"라며 라디오를 켰다.
SK텔레콤은 T맵의 모든 기능을 음성 인식을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T맵 사용자는 운전 중 필요한 콘텐츠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자동차 주행 중 조작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씨는 코엑스로 향하던 도중 문득 집에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기억이 가물거렸다. 이씨가 "참, 집에 가스 잠갔어?"라고 말하자, T맵은 "가스를 잠글까요?"라고 물었다. 이씨가 다시 "오케이"라고 말하자, T맵은 홈IoT와 연동해 가스밸브를 잠갔다.
SK텔레콤은 T맵을 운전 중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로 진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의 발전 방향으로 '내비게이션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 라이프'로 잡았다. 핵심 요소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전화/문자/SNS)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교통정보/라디오/음악) ▲메인터넌스(Maintenance, 보안/구조/안전) 3가지를 선정했다.
앞으로 교통사고 등에 따른 구조 요청도 말 한마디로 가능해진다. 고객이 "긴급구조 요청해줘"라고 외치면 경찰서/소방서에 사고상황이 접수된다. 위치 정보도 자동으로 넘어간다. T맵이 신속 구조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 이해열 T맵 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내비게이션은 말 그대로 길 안내에 천착돼 있었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안전과 즐거움이 가미된 운전의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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