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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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5일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1.25%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째 기준금리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수출 회복세로 경기부진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선제적 금리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성장, 물가 경로를 고려했을 때 금리인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안감이 해소됐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김동연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조했고,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앞서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다수 금통위원이 밝힌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와 비슷하다.
향후 급격한 자본유출이나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로 정책 보조를 맞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재정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다소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며 향후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 향후 통화정책 주요 고려 요인을 바꿀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롭게 추가됐다.
시장은 이날 이 총재 기자회견에 주목한다. 그는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반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경제인식이 지속될지 관심이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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