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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고희(古稀) 맞은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이제는 100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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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리더로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자고 밝혔다. 광복 직후인 1947년 5월 25일 창립한 현대건설은 6·25 전쟁의 폐허 위에 도로를 닦고 건물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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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5일 정 사장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 70주년 행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집념과 뚝심으로 이뤄낸 우리의 70년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며 "이제는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70주년 기념 식수 자리에도 참석한 정 사장은 신입사원들에게 현대건설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정 사장은 "경제개발 시기에는 열사의 땅 중동으로 진출해 오일달러를 벌며 국가재정을 보탰고 국토 개발의 최일선에서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국가대표 건설사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이룬 실적은 대한민국 건설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에 첫발을 내딘 후 현재까지 59개 국가, 821개의 프로젝트(총 해외수주액 1227억달러)를 수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모두 3600개 공사를 맡았다.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에는 다변화와 공종 다각화에 집중했다.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쓰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제고된 현대건설은 2011년 연간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3년 해외수주 누적액 1000억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6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 사장은 기술 기반의 수주 시대를 본격화하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편입 후 가장 먼저 연구개발본부로 R&D 조직을 확대했고 계속된 조직 정비와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당시 중동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메가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던 플랜트에 대한 기술연구를 진행하며 수주 대응력을 강화했다.

특히 장기 투자계획을 수립, 30억원을 들여 구조실험동과 환경실험동 등 2개 실험동 내에 위치한 풍동실험실·대형구조실험실·환경실험실·인공기후실험실 등 총 9개 실험실의 장비를 현대화했다.

그룹사와의 연구 협업도 성과물을 쏟아내고 있다. 융합기술 성과 중에는 제철 슬래그를 활용한 건설 재료 개발이 대표적이다. 슬래그는 제철 또는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암석과 유사한 조성을 띤다. 현대건설은 현대제철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슬래그를 이용한 무 시멘트 결합재와 고내화·고단열 슬래그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총 20여건의 그룹 협력과제를 수행해 총 6건을 완료했고 14건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한 그룹사간 공동연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지고 올 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70년 역사를 통해 내재화된 현대건설의 정신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더한다면 미래는 현대건설에 또 다른 도약과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100년도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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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는 연말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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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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