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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다시 불붙은 美 금리인상 논쟁…6월은 `기정사실`·9월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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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시장 '6월 금리인상 해야' 기정사실화

시장서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 60%→80% 상향

"경기회복 둔화, 일시적 현상 확인증거要" 문구가 변수

9월은 의견 엇갈려 '불투명'…특히 '물가 상승'이 관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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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6월 금리인상은 대부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서가 달렸다. 금리 인상 전에 “최근 경제 회복 속도의 둔화된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를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 결국 6월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가 반등한다는 신호가 선행돼야 하며, 연준 위원들이 6월 회의 이전에 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문구 때문에 일각에서는 6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약해졌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각종 경제 지표에서 회복과 둔화가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0.7%(잠정치)에 그쳐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2분기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달 4.4%로 떨어져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1월 2.3 %에서 4월에는 1.9%로 하락했다.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 것이 연준에게도 딜레마다.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날 연준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올해부터 줄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장에 풀었던 돈을 다시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다니엘 디마르티노 부스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하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확실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과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12월에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개별적으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의사록을 보면 일부 위원들은 고용증가, 재정정책 강화, 임금인상 등을 이유로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용지표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속도가 느린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힌 의원들도 있다.

시장에서는 의사록 공개 전에 60% 수준이었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0%로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집계한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도 현재 78.5%로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오히려 금리인상 이후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TD증권의 마이클 핸슨 스트레티지스트는 “올해 하반기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가 특히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며 “좀 더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금리인상 허들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전 고문 역시 “시장 참가자들이 물가 상승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9월 금리 인상을 확신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분기가 끝나기 전에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FOMC 회의 둘째 날인 다음 달 14일 오전 8시30분엔 5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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