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가 전날 공판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한 학생(정유라)의 모든 걸 다 빼앗았다”, “영혼을 빼앗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국민이 우습죠?”라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유라는 영혼을 빼앗긴 아이’…최순실의 법정 모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관련 재판에서 최 씨는 딸 정유라 씨(21)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딸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 의원을 언급하며 “(내 딸을) 아주 졸졸졸졸 거의 따라다녔다. 거의 목숨을 걸은 것 같았다. 국회의원 일은 안하고…”라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최 씨는 “안민석 의원이 얘(정유라)가 입학하는 순간에 모든 학교에 전화해서 ‘얘가 원서 넣었냐, 얘는 뽑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로 떠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사의 질문엔 “안민석 의원이 한 학생의 모든 걸 다 빼앗았다. 고등학교 빼앗고 대학교 빼앗고, 영혼을 다 빼앗어 한국에서 살 수가 없었다. 입장 바꿔서 자식이 그렇게 당했다고 하면 여기서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원망을 드러냈다. 최 씨는 “검찰은 어린애의 영혼을 뺏고도 감옥에 넣어야지 시원하겠느냐”며 “이 정도로 영혼을 죽였으면 됐지 이걸 공모관계까지 확인해서 처벌을 해서 감옥에 넣어야지 시원하다면 그렇게 하라. 얘는 영혼은 죽어있고 몸만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애를 지우지도 못하고 낳았는데 덴마크에서 애를 뺏길까봐 들어오지 못하는 너무 잔인한 상황이다. 걔의 인생은 죽었다.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재판장님께서 감안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한편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덴마크 법원에 항소했던 정유라 씨는 24일(현지 시간) 항소심을 자진 철회해 30일 안에 한국으로 송환된다. 이에 따라 정 씨는 늦어도 다음 달 24일 이전에 한국에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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