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드 내무장관 격노에도 NYT에 현장 사진 공개
"피해자나 가족들 배려 않는 행위"
23일 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영국 멘체스터 인근에 경찰과 군이 대거 투입됐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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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영국과 미국 정부가 맨체스터 폭탄 테러 수사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미국 측이 언론에 무분별하게 수사 내용을 흘린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간)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토안보부와 정보기관이 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 신원 등 자세한 수사 정보를 미국측 언론에 공개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러드 장관은 "다른 소식통을 통해 (수사 내용이)공개되는 것이 매우 거슬린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히 말해뒀다"고 했다.
그러나 러드 장관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직후에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서 폭발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폭발물 증거를 폭로해 논란이 더 커졌다.
NYT는 현장에 남겨진 책가방 파편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싣은 기사에서 "영국 관료들의 초기 수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검은색 조끼나 푸른색 백팩으로 싸여진 금속 콘테이너 속 폭발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사진은 영국 수사관이 촬영한 것으로 현장에 있던 미국측 정부 관료가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미국 내에서 유출된 이 사진들은 희생자와 가족들 그리고 대중에 고통을 줄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정보 유출을 규탄했다.
영국 경찰은 전날 맨체스터 남부 촐튼에서 테러범의 형 이스마엘(23)을 체포한 데 이어 지금까지 남자 6명, 여성 1명 등 총 7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 또한 최대 3800명의 군병력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상태에 있다. 현장에서 자폭 후 사망한 테러범 살만 아베디(22)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의 독재를 피해 영국으로 달아난 리비아 난민 가정 출신이다.
NYT가 공개한 영국 맨체스터 폭발 현장 사진. 사진은 영국 수사 기관이 촬영한 것으로 미 정부측을 통해 유출됐다.©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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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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