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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인사했다. 변성현 감독이 SNS 논란 속 자리를 비운 가운데, 7분간 이어진 뜨거운 환호와 박수는 그의 부재를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11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칸 행 비행기에 오르고, 레드카펫 위에 서 뤼미에르 극장에서의 상영을 기다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영화의 수장인 변성현 감독은 SNS에 올린 글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하며 칸 행 불참을 결정했다.
여기에 주연 임시완도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일정 조율 문제로 출국 하루 전날인 22일에야 최종적으로 영화제 참석을 확정하는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베일을 벗은 '불한당'에 대한 열기는 기대보다 더 뜨거웠다. 설경구의 카리스마 가득한 연기, 임시완과 만드는 남다른 브로맨스 조화는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며 몰입을 더했고, 극 중간중간 활력을 불어넣는 김희원의 존재감은 웃음을 이끌었다.
상영이 끝나고 무려 7분간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현장의 관객들은 배우들이 바깥으로의 이동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해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배우들과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외국인 관객들은 배우들을 향해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임시완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웃으며 화답했다.
변성현 감독의 빈자리가 안타깝다. 변성현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되기까지 물심양면 애써 주신 배우 분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이며 칸 행을 포기했다.
지금 이어지고 있는, 혹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주위의 비난은 견디기 힘든 시간임은 맞다. 다시 거듭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단 한 번뿐일 칸에서의 환호와 박수는 지금 이 순간 배우 못지않게 변성현 감독이 온당히 누렸어야 할 부분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의 재기발랄한 연출에 끝없이 환호하는 관객들의 박수가 계속되며 그의 공백을 더 크게 느끼게 했다.
감독의 빈자리는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 네 명의 배우들이 끈끈한 팀워크로 한껏 채워넣으며 뤼미에르 극장을 달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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