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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단독]반려동물 먹거리·용품 가격인상…오리젠·협성로하스 "최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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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2명 중 1명 月 평균 5만~15만원 지출
펫 용품 고급화 바람에 꼼수 인상도 봇물…펫족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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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반려동물 먹거리와 미용관리용품·약품 등 제품 등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열렸지만 펫 용품과 사료 가격 인상이 연거푸 이어지면서 '펫푸어(Pet Poor)' 조장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협성로하스가 지난달 15일부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협성로하스는 고관절, 류머티즘 퇴행성 관절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관절케어용 사료부터 피부케어, 귀케어 전문 사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협성로하스는 총 92개 제품 중에서 45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최대 20%로 평균 6%가량 올랐다.

베리젠틀, 블루잉, 프리미엄, 후후 등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님과 타르&썰파, 코트컨디셔너 등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올랐다.

15% 인상 품목은 6개에 달한다. 플럼실키, 플럼태스틱 등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랐고 하이포알로에제닉이 3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됐다.

협성로하스 관계자는 "매년 원자재 인상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하하고자 부담을 감수했지만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며 "가격 인상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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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젠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올해 들어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오리젠의 '캣앤키튼' 제품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됐기 때문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리젠은 이달부터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양을 줄였지만 가격 인하는 하지 않아 '펫족'들로부 원성을 사고 있다.

대표제품 캣앤키튼 제품 20000원짜리는 용량이 1.2kg -> 1kg, 41000원 짜리는 2.27kg -> 1.8kg으로 줄었다. 8만3000원짜리는 6.8kg -> 5.4kg으로 리뉴얼됐다.

한 펫족은 "용량이 줄어서 사료 g 단위로 계산해보면 g당 1원씩 가격이 인상된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존 가격 그대로 파는 것은 '꼼수 인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펫족은 "평균 3000원 정도 가격이 인상된것 같다"며 "작년 7월에도 가격을 올렸는데 불과 1년도 안돼 또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리젠 측은 "3년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수입원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품 리뉴얼과 관련해서는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25% 가량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20년이면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펫푸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펫푸어'는 개인적인 생활비를 줄여가면서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펫족을 일컫는다.

'가치 소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반려동물 양육비용은 주로 5만~10만원(30.2%) 또는 10만~15만원(19.2%)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비용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경험자 10명 중 3명 정도(32.1%)는 반려동물 양육비용을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진행 되는 진료와 접종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까닭에 문재인 대통령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연 1회 예방접종비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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