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선박·부동산 최대 피해…순익 압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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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그동안 달러빚을 쌓았던 중국 기업들이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노출됐다. 정부의 레버리지 축소로 역내에서 대출 금리가 올라 해외로 눈을 돌렸던 기업들이 무디스의 조치에 역풍을 맞은 것이다.
24일 무디스가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 외로 덤덤했다. 이날 국채 대비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무디스 충격에도 1~2bp(1bp=0.01%p) 오르는 데에 그쳤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외국의 평가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지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의 달러 채권은 9조 달러에 달하는 역내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올해 중국 기업들은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을 기록적 속도로 늘렸다는 점에서 무디스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가 레버리지를 억제하는 조치를 강화하면서 역내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했고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가전망공사(State Grid), 중국석유화공(Sinopec, 시노펙) 같은 국영기업들이 지난달 발행한 달러 채권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급증한 230억달러에 달했다. 국영기업들이 5월 들어 달러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89억달러다. 올 들어 지금까지 발행된 달러 회사채는 69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980억달러의 71%에 해당한다.
특히 항공과 선박업계가 대출 비용 상승에 취약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소재 크루셜퍼스펙티브의 코린 프닝 최고경영자(CEO)는 예상했다. 쿤 고흐 ANZB 아시아 리서치 본부장은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들 역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닝 CEO에 따르면 항공사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1%p 오를 때마다 순이익 5~9%를 갉아 먹을 수 있다. 선박업체들의 경우 순익 감소는 14~30%에 달할 수 있다.
항공기 및 선박 리스 업체들은 늘어난 파이낸싱 비용을 대여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항공사와 선박업체에 떠 넘길 수 있다고 프닝 CEO는 내다봤다.
물론 중국 3대 항공사를 포함한 일부 대기업들은 역내 채권을 늘려 달러 회사채 익스포저를 줄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은 3배 넘게 늘어난 1354억위안에 달했다. 중국항공은 해외에서 달러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으며 항공기 리스와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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