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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신규 원전 3·4호기 종합설계용역 중단 결정
이달 착공 예정 신한울 3·4호기는 한국형 원전, 2022, 2023년 완공
그러나 탈원전 공약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신규 원전건설 스톱
설계에 투입된 4672억원 손실 불가피...신고리 5·6호기에도 영향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전면 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착공 예정이었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종합설계용역을 중단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 변화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종합설계용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에 이어 네 번째로 건설되는 한국형 원전(APR 1400)으로 3호기는 2022년 12월, 4호기는 2023년 12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이 미뤄지면서 이달 예정이었던 착공이 미뤄진 상태였다.
앞서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의 종합설계용역을 한국전력기술에 맡겼다. 한전기술은 계약에 따라 설계·인허가 지원·주기기 계약 기술관리·시공 및 시운전 기술지원 등 원전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한수원이 종합설계용역을 중단시키면서 당장 설계에 투입된 4672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의 이번 결정은 '깨끗한 에너지, 탈원전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신규 원전 전면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월성1호기 폐쇄 등 탈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신고리 5·6호기도 건설 중단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위와 원전 전문가 등이 18일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원전 관계자들로부터 신규원전 건설 중단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당시,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사업 중단 시 매몰비용과 계약해지에 따른 보상비용이 2조5000억원 가량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종합설계용역만 중단된 상태로 건설 허가와 관련해 맡긴 용역은 진행 중"이라며 "신규 원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s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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