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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겟 아웃’의 흥행 이유 중 하나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도심 시내 곳곳에 붙은, 공포 가득한 눈동자로 의자에 앉은 남자주인공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튀어나올 듯한 눈동자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 옆에는 "공포를 넘어선 놀라움" "충격적"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또 로튼 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했으니(한마디로 무척 신선하다는 말이다), ’무슨 영화길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썼던 포스터 전략이 한국에서도 통했다.
’겟 아웃’은 인종차별을 소재로 섬뜩한 공포를 전한다. 다소 새로운 스타일이다. 제목도 도발적이다. 여러 가지 뜻으로 읽힌다. "꺼져" 혹은 "나가"라는 의미가 중의적이다. 또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흑인 크리스(다니엘 칼루야)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집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잘못된 초대이자 만남이었다. 흑인을 대하는 선입견 가득한 시선을 보기 좋게 차 버리길 기대했으나 사실 그런 느낌은 아니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국식 유머코드와 정치적 메시지도 잘 읽히진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 극이 전개되면서 여러 가지 미심쩍은 본연적인 상황들이 관객을 오싹하게 했다. 크리스가 로즈의 집 사람들과 지인들을 보며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이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상황이 긴박하고 긴장을 촉발했다.
친절한 듯보이지만 무언가 의뭉스러운 로즈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흑인 하인들 역시 의뭉스럽긴 마찬가지다.
’겟 아웃’이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은 아니다. 신선 지수에 의심을 품을 정도로 몇몇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개봉한 데인 드한 주연의 ’더 큐어’가 생각날 정도로 일정 부분 겹치는 지점이 있다. 앞서 데인 드한은 라이브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더 큐어’는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겟 아웃’은 신비주의와 호기심 유발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가 조금 더 강하게 한국관객에게 작용한 듯하다.
한국에는 개봉 계획이 없었으나 관객들이 예고편 등을 보고 UPI 측에 요청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으나 개봉에 이어 흥행에도 성공했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조던 필레의 감독 데뷔작이다.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새롭게 담아냈다는 평가다. ’겟 아웃’은 25일 영진위 기준 누적관객 126만명을 넘으며 흥행을 달리고 있다.
마케팅을 담당한 홍보사 측은 24일 "사실 우리나라 정서와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흥행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판단한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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