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소장
김진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소장이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5.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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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그동안 국민들께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관심을 넘어 실천이 필요합니다."
오늘 25일은 가족과 헤어져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실종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실종아동의날'이다. 10년, 20년 많게는 50년 가까이 아이를 찾고 있는 부모들의 기다림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연일 일어나는 강력 사고들로 실종아동들의 대한 관심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소장은 실종아동의날을 맞아 "국민들이 관심을 넘어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5년 '실종아동 등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실종아동법)이 제정된 이후 실종돼 돌아오지 못하는 아동의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미발견 아동의 숫자가 꾸준히 누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1만9688건의 실종아동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대부분의 아이는 며칠 이내 발견됐지만 182명의 아이들은 아직까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 소장은 "최근에는 아이들을 찾는 시스템이 발전해 182명 중에 대부분의 아이들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소수의 아이들은 정말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10명 이내의 아이들이 1년 이상 장기 실종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렇게 1년 이상 장기간 실종으로 이어질 경우 경찰 등 공공기관이 아동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김 소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실종아동 전단, 관공서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기울이는 작은 관심이 제보로 이어져 극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실종아동전문기관에는 실종돼 10년 이상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가 300여명 등록돼 있다. 김 소장은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 아이들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부모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며 "지금도 전단지를 돌리고 현수막을 붙이는 부모들은 이를 외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종아동법이 생기기 전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님 중에는 이제 80, 90대를 넘긴 분들이 많다"며 "죽기 전에 '한번만 보고 싶다'고 소원하시는 분도 많지만 고령에 아이를 찾기 위한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신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실종자들 중에서도 자신이 실종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가족을 못찾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에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5일 실종아동의날을 맞아 어린이재단은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함께 '제11회 실종아동의날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Do Now Action'(지금 바로 행동하자)이다. 실종아동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을 이루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는 것이 어린이재단의 설명이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실종아동 관련 사업을 위탁받아 지난 10년동안 실종아동 가족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관련 연구, 예방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실종아동과 가족들에 대한 신상카드와 DNA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저장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한 직원이 실종아동찾기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2017.5.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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