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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아산시 갑을오토텍 일부 노동자에 생활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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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노사분규로 수입 끊겨 생활고

1인 가구에 42만원, 2인 가구에 72만원 3개월간 지급
한국일보

지난 22일 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노사분쟁의 평화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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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직장폐쇄 이후 노사분규가 계속되는 ㈜갑을오토텍 일부 노동자에게 긴급 복지지원이 이뤄진다.

충남 아산시는 장기간 노사분규로 수입원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는 갑을오토텍 노동자에게 긴급지원을 결정하고 지원대상자 선정 등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이 지난 2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간 대화재개, 정부와 사법부의 역할수행, 원청업체 현대자동차의 포괄적 책임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장기간 분규로 소득이 끊긴 갑을오토텍 및 유성기업 근로자를 위한 생계대책으로 생활비와 학비 지원검토를 밝혔었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긴급 복지지원에 관한 조례’에 직장(사업장) 폐쇄의 경우 위기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지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구제조항을 근거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갑을오토텍 노조원의 연봉이 높아 최저생계에 준하는 소득그룹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조가 추천한 40여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를 통해 재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24명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1차로 1인 가구에 42만원, 2인 가구에 72만원을 3개월간 지원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1명당 21만9,100원(중학생은 34만8,700원)의 학자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 복지지원은 말 그대로 생계를 꾸리기 급한 사람을 위한 장치로 미흡한 수준이지만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하루빨리 노사가 협상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아산시 소재 갑을오토텍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에어컨 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으로 지난해 7월 임금교섭 과정에서 회사와의 갈등으로 노조 측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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