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컬렉션에 전시될 론 뮤익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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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작품 컬렉션이 이달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SeMA)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까르띠에 재단과 SeMA의 파트너십으로 기획됐다.
1984년 설립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프랑스에서 기업 메세나의 혁신적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까르띠에 재단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1994년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재단 건물에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대미술 전시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면서 방문객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가와 과학자, 철학자, 음악가, 조각가들 간의 만남도 선보이고 있다.
재단 창립 이후 개최된 전시회로 축적한 소장품만도 1500여 점. 50여 개국, 350명 이상의 예술가를 아우르고 있다. 재단은 아티스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전시회를 위한 기획 작품을 의뢰해 왔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작품들로 구성된 컬렉션을 보유하게 됐다. 재단은 재단 컬렉션의 작품들을 정기적으로 대여해 전 세계 미술관의 주요 전시회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론 뮤익, 데이비드 린치, 세라 지, 레이몽 드파르동, 쉐리 삼바,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장미셸 오토니엘 등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밖에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형제 감독, 박찬욱·박찬경 감독을 비롯해 설치미술작가 이불, 웹툰작가 선우훈 등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선보이는 작품·소품들이 까르띠에 재단 컬렉션과 함께 소개된다.
전시회는 한국 디자이너 '캐서린 이세영_넌스탠더드 스튜디오(Catherine Seyoung Lee_nonstandard studio)'가 구상한 조감도에 따라 서울 시립미술관 3층 공간에서 진행된다. 방문객들이 발견, 명상, 문학, 소리, 놀라움이라는 주제를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아티스틱 듀오 파킹 찬스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그의 동생 박찬경이 만든 형제 브랜드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찬경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몰입형 3D 설치 작품을 제작해 미술관 최초로 일반에 선보인다.
선우훈은 서울에서 현재 벌어지는 주요 사건들을 소재로 한 자신의 웹툰 작품을 전시회와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프랑스 아티스트 장미셸 알베롤라와 마크 쿠튀리에는 기념홀에 특별 디자인한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알베롤라는 컬러를 이용해 공간의 바닥을 연결하고, 쿠튀리에는 벽면 드로잉 작품을 전시한다.
미국 아티스트 세라 지가 1999년 까르띠에 재단 건물을 위해 디자인한 대형 설치 작품은 서울 시립미술관의 모든 층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된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까르띠에 재단은 폭넓은 스펙트럼의 미술인·지식인과 일하며 지금까지 미술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주제들을 탐구하고 있다"며 "방문객들에게 까르띠에 재단 컬렉션의 주요 작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러 음악가들과 생물음향학자 버니 크라우즈, 런던의 스튜디오 '유나이티드 비주얼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열린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전시회'에서는 환경 문제를 다뤘고,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사상에 기초해 뉴욕 건축가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제작한 '출구(Exit)'라는 제목의 비디오 설치 작품은 인구 변화 문제를 담았다.
프랑스 사진작가 겸 영화감독 레이몽 드파르동은 클로딘 누가레와 함께 대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시사점을 던졌고, 브라질 아티스트 클라우디아 안두자르도 같은 테마를 주제로 한 사진을 전시한다. 한국 예술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아티스트 이불은 2007년 파리의 까르띠에 재단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인 '천지(Heaven and Earth)'를 전시한다. 이 작품은 대지에 대한 심오하고 서정적인 탐구와 한국 풍경에 대한 공동체적인 기억을 다룬다.
프로그램과 까르띠에 재단 컬렉션의 모든 측면에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게 될 이번 전시회에서는 쉐리 삼바(콩고)에서 후아나 마르타 로다스와 훌리아 이시드레즈(파라과이), 알레산드로 멘디니(이탈리아), 차이궈창(중국)에 이르기까지 현대 예술문화계의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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