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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산처럼 쌓인 5천조 美채권 10년만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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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쌓아 놓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올해부터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차대조표상의 채권을 줄이기로 “광범위한 합의”에 이르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총 세 차례의 양적완화(QE)을 단행했다. 시중의 채권과 모기지 증권을 사들이고 대신 현금을 뿌렸다. 이렇게 사들인 채권 자산이 4조5000억달러 규모다. 우리 돈으로 500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지금도 연준의 대차대조표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4조5000억달러는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 규모다. 워낙 양이 많았던 탓에 연준은 이 채권을 시장에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상, 막대한 규모로 쌓여 있는 채권 마냥 쌓아둘 수 없는 노릇이다. 매각 시기를 저울질만 하던 연준이 결국 채권 매각을 올해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12월 FOMC 회의 전에 채권 매각이 시작될 전망이다.

막대한 규모의 채권이 시장에 풀리면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른바 ‘긴축 발작’이 나올 수 있다. 연준은 “매우 느리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금씩 채권을 줄여가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물량만 내놓고 3개월마다 매각 규모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경제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면 “자동운전처럼 기계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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