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이 원대복귀 지시한 것"
민주당 "靑이 돌아가라고 했다"
참모진 인선 갈등설 증폭되자 양측 서둘러 만나 불끄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러 들어서고 있다. /이덕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임기 시작 후 청와대에 파견된 민주당 당직자들이 24일 자로 당에 복귀했다. 이를 놓고 당·청(黨靑)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또 갈등이 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부담을 느낀 당·청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둘러 만나 파견자들의 당 복귀를 없던 일로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당직자 부국장급 4명과 차장급 2명은 그동안 파견 형식으로 청와대 대변인실 등에서 일했다. 관례적으로 여당은 대선 승리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당직자를 파견해 왔다. 이번에는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청와대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파견자들은 이날 모두 당으로 출근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할 사람이 없는데 난감하다"며 "당에서 원대 복귀를 지시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쪽에서 '파견 기한이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인선에 대한 의견 차 때문이었다. 당은 당 몫을 요구했고, 청와대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청와대 비서실과 민주당 지도부는 1주일 넘게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이 청와대 인사에 관여하는 건 전례에 없다"며 "추미애 대표 측이 여러 차례 인사 요구를 했지만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청와대 인사 추천은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인사 요구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자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문제를 서둘러 정리했다. 당 관계자는 "파견자 6명과 플러스 알파(5명 안팎) 인원을 당에서 복수로 추천하면 청와대에서 선발하기로 했고, 해당 파견직은 순환 보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당으로 돌아온 당직자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시 청와대로 출근하기로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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