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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건설현장 스마트센서 달고 드론 띄우고, 안전교육센터에선 직원들 사고 등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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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전사고 제로’ 대책 팔걷어

동아일보

지난달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물산 건설연수원에서 추락 사고 체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기자(왼쪽)의 모습. 관리자가 예고 없이 버튼을 조작하면 발을 받치고 있는 철판이 열리면서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평소 안전장비 착용을 소홀히 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물산 제공


건설현장에서 발을 받치고 있던 바닥의 철판이 갑자기 사라졌다. “앗!” 하고 짧은 비명만 나올 뿐이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었다. 주변 구조물을 잡을 새도 없이 아래로 추락했다. 기자의 몸을 싸맨 안전끈 덕에 땅에 떨어지진 않았다. 최근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물산 건설연수원’에서 건설현장처럼 꾸며놓은 체험관에서 벌어진 일이다. 황은석 삼성물산 국내안전환경팀 차장은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나더라도 주변을 재빨리 붙잡으면 된다고 생각해 안전끈 착용을 가볍게 여긴 많은 직원들의 생각이 이곳을 다녀가면 180도 바뀐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22일 남양주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고는 평소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꼽혀 안전사고 예방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연수원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체험해보는 안전교육센터다. 건설현장처럼 꾸며놓은 실습관에서 추락과 낙상 사고뿐 아니라 안전모나 안전화 같은 안전장비의 성능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2015년 문을 연 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모두 7000여 명이 거쳐 갔다.

GS건설은 2006년 3월부터 체험형 안전교육관인 ‘안전혁신학교’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만3488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2007년 0.18%였던 산업재해율이 체험관 운영 이후인 지난해 0.12%까지로 떨어졌다.

건설현장에 첨단 안전장비를 도입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SK텔레콤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건설현장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센서를 시범 도입했다. 스스로 화재를 감지하는 폐쇄회로(CC)TV나 가스 누출, 위험지역에 출입한 근로자를 감지하는 센서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현장에 설치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3곳에만 시범 적용됐지만 모든 건설 현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부터 현장 작업자가 착용한 액션캠이나 드론을 통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안전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웨어러블 안전장비 제조업체인 넥시스는 산업 안전용 스마트 헬멧을 판매하고 있다. 헬멧에 롱텀에볼루션(LTE·4G) 카메라가 달려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비상 상황 시 근로자의 위치를 전송한다. 또 근로자의 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주는 기능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지영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체험교육이나 스마트 장비는 현장의 안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안전 체험교육 대상을 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확대하고 스마트 장비의 공급단가를 낮춘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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