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달 두테르테와 통화 때 강조… 美민주 하원 64명 “비핵화 협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인터넷 매체 더인터셉트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이 담긴 필리핀 외교부 문서를 입수해 23일 공개한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적절한 환경이 되면 김정은과 영광스럽게 만나겠다”고 밝힐 당시(1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와는 판이하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진전 상태에 대해서는 “화약은 있지만 운반수단이 없다”며 “로켓 발사가 (최근) 실패하고 있고, 이는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북핵 억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은 북한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화력은 북한의 20배나 된다”며 군사력을 과시한 트럼프는 “(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김정은이 미친 사람일 수 있으니 두고 보자”고 했다.
이날 미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4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고 재앙적 전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도록 직접 협상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대북 대화를 촉구했다.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의회 승인권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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