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野 “아들 軍 재신검 왜 안 받았나”… 이낙연 “뇌종양 수술로 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 후보자 도덕성 호된 검증

이낙연 “아내 위장전입 어리석고 처참”… 부인 전시회 그림 강매 의혹은 일축

일부 지지자, 野의원에 ‘막말문자’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인의 위장전입 문제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 등 도덕성 검증 공방이 뜨거웠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미술교사인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밝힌 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 처참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실제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전시회 초청장에 ‘국회의원 이낙연’으로 인사말이 실린 점을 지적하며 “일반적인 국회의원의 도덕성 수준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처신이 사려 깊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부인 전시회의 그림 두 점을 전남개발공사에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매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 씨(35)의 군 병역 면제 의혹에도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씨는 2001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으나 운동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 신체검사에서 5급 면제 대상이 됐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었다면) 재신검을 받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 뒤 이듬해(2003년)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며 “(아들이 뇌종양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 수술을 7번이나 했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일부 극성 여권 지지자들에게서 거친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 세례를 받기도 했다. 김광수 의원에게만 ‘(다음) 총선에서 백수로 만나자’ 등 문자 폭탄이 2000여 건 쏟아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상대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 절도를 잃으면 안 된다”고 문자 폭탄 자제를 요청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