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자 도덕성 호된 검증
이낙연 “아내 위장전입 어리석고 처참”… 부인 전시회 그림 강매 의혹은 일축
일부 지지자, 野의원에 ‘막말문자’
이 후보자는 ‘부인이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미술교사인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밝힌 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 처참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실제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전시회 초청장에 ‘국회의원 이낙연’으로 인사말이 실린 점을 지적하며 “일반적인 국회의원의 도덕성 수준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처신이 사려 깊지 못했다.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다만 부인 전시회의 그림 두 점을 전남개발공사에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매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 씨(35)의 군 병역 면제 의혹에도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씨는 2001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으나 운동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 신체검사에서 5급 면제 대상이 됐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싶었다면) 재신검을 받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 뒤 이듬해(2003년)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며 “(아들이 뇌종양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 수술을 7번이나 했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일부 극성 여권 지지자들에게서 거친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 세례를 받기도 했다. 김광수 의원에게만 ‘(다음) 총선에서 백수로 만나자’ 등 문자 폭탄이 2000여 건 쏟아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상대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 절도를 잃으면 안 된다”고 문자 폭탄 자제를 요청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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