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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中 신용등급 28년만에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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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부채 증가로 재정 악화”… Aa3→A1으로 한 계단 낮춰

中 “정부 능력 과소 평가” 반박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강등했다. 중국 국가부채가 심각해지자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24일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계단 내리며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A1은 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 국가신용등급인 Aa2보다 두 계단 아래다.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은 1989년부터 점진적으로 오르다 2010년 Aa3로 오른 뒤 이번에 A1으로 강등됐다.

무디스는 중국 부채 증가와 재무 건전성 악화를 강등 원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 전반의 부채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뛰었다.

무디스는 중국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약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 6.7%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이 당장 위기라고 말할 순 없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이 5%로 떨어지면 중국의 보호주의가 강화돼 한국 수출도 줄어들기 쉽다”고 내다봤다.

중국 재정부는 무디스 발표 직후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무디스 평가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재정부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대평가하고 정부의 총수요 확대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중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은 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이는 구조개혁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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