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짧은털 얼룩무늬’ 2마리… 대전 동물원서 관람객에 공개
대전지역 동물원인 오월드는 24일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이 기증한 단모 얼룩 삽살개 2마리를 일반에 공개했다. 올 2월 김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수컷 2마리다. 김 교수는 “삽살개가 태어난 지 4개월째 되면서 적응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기증했다”며 “앞으로 암컷도 복제해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삽살개는 보통 털이 길고 많다. 옛날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단모 얼룩 삽살개는 1743년 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였던 김두량이 그린 그림에 등장한다. 영조는 그림에 친필로 ‘밤중에 사립문을 지킴이 임무인데 어찌하여 길 위에서 대낮부터 이렇게 짖고 있느냐(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고 화제(畵題)를 썼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삽살개, 특히 단모 또는 얼룩 단모 삽살개를 매우 귀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팀은 한국삽살개재단에 있는 수컷의 체세포를 제공받아 이를 암컷 난자에 주입해 세포를 융합시킨 뒤 대리모견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복제에 성공했다. 김 교수팀은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한 뒤 마약탐지견과 맹인안내견, 한 대기업 회장의 애견 복제 등으로 명성을 얻었다.
오월드 관계자는 “진귀한 단모 얼룩 삽살개를 보유하게 돼 기쁘다”며 “특성에 맞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전담 사육사를 배치해 안전한 상태에서 관람객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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