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년간 6 ~ 10월 수질 측정치 입수
4급수 횟수 개방 않는 곳이 더 잦아
사실상 여름 내내 ‘녹조 호수’ 현상
전문가 “수계 전체 점검해 대책을”
지난 22일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한 경북 상주보 주변 강물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상주보는 수문 개방 대상이 아니다. [프리랜서 공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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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환경부의 2015·2016년 6~10월(총 44주) 4대 강 16개 보에서 측정한 수질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환경부는 이 기간 동안 각 보에서 수심 0.5m 지점부터 바닥에 이르기까지 1m 간격으로 시료를 채취해 ▶수소이온농도(pH) ▶용존산소(dissolved oxygen·DO·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엽록소a(chlorophyll a) 수치를 쟀다. 중앙일보는 이 세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수질이 4급수로 된 횟수를 계산했다. 4급수란 고도정수 처리를 해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을 뜻한다. 농업용수로 쓰거나 고도정수 처리 후에야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질을 말한다.
※호수 수질 기준에서‘나쁨’단계 판정 기준인 pH 8.5 초과, 용존산소 5ppm 미만,엽록소a 20㎎/㎥ 초과 등에서 한 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의 비율자료:환경부의 4대 강 보 정밀조사(매년 6~10월, 일주일 간격)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일보가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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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강에서도 다음달 수문이 개방되는 공주보의 하류에 백제보가 있으나 4급수 측정 횟수는 공주보가 88.6%인 반면 수문 개방 대상이 아닌 백제보는 95.5%였다. 특히 백제보의 경우 2015년엔 측정할 때마다 4급수로 판정이 났다. 녹조가 특히 심했던 지난해 8월 8일 금강 백제보에선 pH가 11.2까지 올라갔고, 9.5 이상인 경우도 20여 회로 나타났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민물고기인 종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pH가 9를 넘어가면 물고기에게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pH 9.5에선 피부 출혈 등 피해가 생겼다. 높은 pH가 지속되면 생태계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북 의성군 낙동강 낙단보의 측정 결과에서도 녹조 발생 상황이 뚜렷이 확인된다. 낙단보는 수문 개방 대상이 아니다. 당시 표층(수심 0.5m)의 pH는 알칼리성인 9.5였다. 엽록소a 농도에선 수문 개방 대상이 아닌 금강의 세종보가 4급수 기준(20㎎/㎥)의 10배를 넘긴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경윤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보 중에서도 하류에 있는 것이 저수용량이 크고 체류 시간이 길어 녹조가 더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개방하게 됐다. 농업용수 공급 여부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금강에선 백제보가 최하류에 있지만 보령댐에 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문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6개 보의 선정 근거가 불명확해 수문 개방의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질 개선을 위해 보의 수문을 개방할 필요가 있는데 왜 6개 보만 방류하는지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기재 부산대 교수도 “소중한 수자원을 방류하는 만큼 수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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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수 측정 기준
측정한 수질이 세 가지 항목(pH 8.5 초과, DO 5ppm 미만, 엽록소a 20㎎/㎥ 초과) 중 하나만 해당돼도 4급수에 속한다. 녹조가 나타나면 녹조생물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물속 이산화탄소가 고갈돼 물이 알칼리성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pH 수치가 7(중성)을 넘게 되며, 녹조가 심해지면 엽록소a 농도는 높아지고 용존산소(DO·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는 낮아진다.
」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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