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 한국 증시 주목
7곳 중 5곳이 투자비중 확대 의견
골드만삭스 “2450까지 갈 것”
국내서도 코스피 2560 돌파 전망
금리인상, 특검착수가 악재 될 수도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 7곳 중 5곳이 최근 한두 달 사이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올려 잡았다. UBS·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노무라·크레디트스위스다. 나머지 2곳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9일 대선 이후 투자 의견을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코스피 전망치에도 즉각 반영됐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전망치를 2200에서 2450으로 각각 높였다. 노무라는 2250에서 2600으로, 씨티는 1900~2200에서 2200~2600으로 올렸다.
그 덕에 코스피는 지난 22일 처음으로 2300 시대를 열었고 24일까지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6포인트(0.24%) 오른 2317.34로 마감했다. 올 하반기에도 ‘외국인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할 투자자는 역시 외국인”이라며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 외국인 수급 여건은 상반기보다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많이 오른 만큼 곳곳에 차익 실현 심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이다. 특검 착수와 이후 상황에 따라 투자 심리가 요동칠 수 있다. 국내 증시엔 악재다. 최근 5개월간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계 자금은 8조7000억원 상당이다. 그 중 미국계가 9조4000억원에 이른다. 다른 국적의 자금 유출을 상쇄할 정도다. 미국 내부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이 크게 들고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예상대로 연내 두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져, 오는 4분기에는 증시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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