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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굿모닝 내셔널]값싸고 맛있는 먹을 거리 풍부한 경기 오산 오색시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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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500원 착한 가격의 '장가네 손 칼국수'

길거리 먹을거리 대세 핫도그가 단 돈 1000원

수년간 1000원으로 판매 중인 김밥은 담백 자체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하는 1500원짜리 '용자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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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장 장가네 손칼국수 장경순(54) 사장이 푸짐한 칼국수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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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오산 오색시장.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 남부 지역 대표 전통시장이다. 1792년 발간된 ‘화성궐리지(華城闕里誌)’에도 등장한다. 오랜 역사만큼 숨은 맛집도 다양하다. 모르고 지나가면 서운한 곳들이다.

우선 시장 한쪽에 자리한 ‘장가네 손칼국수’가 눈에 띈다. '살아 있는 면'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장경순(54) 사장의 10년 경험이 담겼는데 쫄깃한 면발을 위해 수백번 치대를 한다. 치대는 밀가루 반죽을 나무 방망이 등으로 문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면 강화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저·상온에서 하루 동안 숙성하는 게 쫄깃한 면발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육수는 황태로 냈다. 시원한 국물맛은 애주가의 숙취 해소용으로 제격이다.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면 보기만 해도 포만감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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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 오색시장 측문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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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장가네 칼국수가 3500원. 일반 칼국수 가게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비싼 얼큰 수제비·칼국수가 4500원.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만 원 한 장이면 두 그릇을 먹어도 1000원이 남는다. 10년 전에도 이 가격이었다고 한다.

장 사장은 “원재료 값만 따져봐도 작년과 비교하면 20~30% 이상 올랐다”며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게 시장 인심 아니겠냐”고 웃었다.

장가네 손 칼국수 집에는 사훈도 걸려 있다. 친절·정직·청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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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오색시장 칼국수 맛집 중 하나인 광명 홍두깨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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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광명 홍두깨 칼국수도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 소문난 집이다. 박기수(48) 사장이 3년 전부터 운영 중인데 짧은 기간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장날이면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쉬는 날이라 맛을 보지 못했다. 두 칼국수 가게는 오색시장 양대 칼국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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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오색시장에서 판매하는 용자 카페 1000원짜리 착한 핫도그. [사진 용자 카페]


요즘 길거리 먹을거리의 대세인 핫도그도 있다. 이상성(47)씨의 용감한 자매 카페에서 판매하는 착한 핫도그다. 두꺼운 소시지를 잘 반죽이 된 밀가루를 입혀 튀겼다. 오후 6시면 준비한 상품이 다 팔려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민간식인 김밥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부산어묵 김해경(54) 사장도 착한 가게 업주다. 주업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부산 순살 참어묵을 판매하는 일이지만 김밥도 인기다. 햄·계란·단무지·시금치·당근·어묵 6가지 재료가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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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0원짜리 착한 김밥을 판매하는 부산어묵 김해경(54) 사장. 김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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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김밥을 만 김 사장도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워낙 재료값이 뛰어 ‘언제 올려야 하나’만 생각한게 벌서 10년 다 됐다(웃음)”이라며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 덕분에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23일) 찾은 ‘용자(용감한 자매) 돈까스’는 성정은(52)·성경은(47)씨 친자매가 운영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가게라고 한다. 50㎡도 되지 않은 크기의 작은 가게에서 번호표를 뽑고 손님이 기다릴 정도로 인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면 용자돈까스를 소개한 개인 블로거 글만 수십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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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용자돈까스 성정은 사장(사진 오른쪽)과 동생 성경은씨가 방금 튀긴 돈가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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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는 가게 이름 그대로인 용자 돈가스. 웬만한 성인 손 크기지만 가격은 1500원밖에 하지 않는다. 밥·야채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지만 7500~8000원대인 프랜차이즈 가격 대비 20% 수준이다. 가장 비싼 메뉴는 용자고추롤돈가스. 2500원이다. 네 식구가 한 개씩 먹어도 1만원이다.

성정은 사장은 “용인에 직영점이 곧 문을 연다. 시민들이 돈가스 하면 용자 돈까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꿈”이라며 “송탄 오빠(평택 미군부대원들)들이 맛있다고 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웃음)”고 했다.

시장을 찾은 정원(42)씨는 “오색시장을 와보면 알겠지만 값은 저렴하면서 맛 좋은, 보기 좋은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며 “지갑이 얇은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특히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병도 오색시장 상인회장은 “시민들이 오색시장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상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경기도 대표 전통시장 오색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오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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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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