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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단독] 19개 괴물株…6개월만에 1년치 이익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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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67곳 실적 분석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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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작년 전체 이익을 넘어선 실적 급등주가 등장하고 있어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3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이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 167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87조6476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분기 실제 실적과 2분기 예상치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작년 전체 영업이익(133조2299억원)의 65.8%에 달한다.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실현한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계속된다는 뜻이다.

분석 대상 167곳 중 19곳(11.4%)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전체 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물산이 포함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근간이 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주가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했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과 기술 발달에 근거한 대형주의 실적 성장은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312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 전체 이익(3조276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D램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덕분에 실적 개선 속도가 삼성전자를 웃돈다. 일본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1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차익실현하고 실적 급등주인 SK하이닉스와 LG전자 같은 종목을 담고 있다"며 "최근 3년 연속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개별 종목과 지수가 함께 고점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조31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2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TV패널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 분야 경쟁력이 높은 LG디스플레이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 외국인은 LG전자를 무려 9552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LG전자에 대한 외국인 '쇼핑'은 이익 개선 때문이다. 작년 스마트폰 사업 실적 부진으로 1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LG전자는 이 분야 적자 탈출과 가전 사업의 이익 증가로 올 상반기 만에 1조7064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4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689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작년까지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데다 올 들어서는 수주 실적이 쌓이고 있다. 올 들어 유조선 8척을 포함해 총 12척(2조5700억원)을 수주한 상태다.

건설주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지난 1분기 1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00억원 안팎으로 작년 전체(1395억원)의 2.5배에 달하는 이익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은 소멸됐으나 주요 사업인 건설부문의 지속적 실적 개선과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 연결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흑자 전환이 실적 급등을 견인할 전망이다.

의류업종에선 휠라코리아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분 53%를 보유한 글로벌 1위 골프용품 업체 '아큐시네트홀딩스'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는 자회사 아큐시네트의 최대 성수기로 77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기여가 예상된다. 휠라코리아의 올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145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대한해운·휴켐스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급증 기업들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일수록 이익 급증의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며 "이익의 연속성이나 기저효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는지를 고려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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