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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 대통령 "참여정부 넘어 나라다운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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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랜 친구이자 동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통합 정부' 의지를 국민앞에 천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민주정부를 계승하지만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국민의 대통령 문재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참석이 마지막"이라고 밝혀 '통합'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추도식이 공식 국가행사가 아닌만큼 다른 진영의 사람들까지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인사말에서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고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면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곧바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해 '통합'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밝힌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루겠다'는 각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을 아우르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추도사 말미를 통합의 메시지로 마무리해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은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 정당대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참여정부 인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추모제의 이름은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정해져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만들고자 하는 '사람 사는 세상'과 '나라를 나라답게'를 절묘하게 합쳐 '나라가 나라다워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만들고 싶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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