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홀딩스·티슈진·CJ헬스케어 등 연말까지 기대株 줄줄이 입성 대기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가 활력을 찾고 있다. 기업가치 조(兆) 단위의 대형 공모주가 속속 등장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2곳을 포함해 총 12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1개사에 비하면 1곳, 2015년 1분기 4개사에 비하면 8곳이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IPO 활황은 코스피 사상 최고점 돌파 등 증시 상승세와 맞물린 결과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목표였던 상장 공모액 3조 원 중 9200억 원을 이미 1분기에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 침체로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이 올해 대거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IPO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코스피 -6.0%, 코스닥 37.9%를 각각 기록했다”며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들이 전체 IPO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제일홀딩스, 엘엔피코스메틱, 스튜디오드래곤, 티슈진, CJ헬스케어 등 기대주들이 줄줄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업가치가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하반기 IPO 최대어다. 지난 3월 14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가 결정되면서 상장이 다소 미뤄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회사 셀트리온이 개발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를 비롯해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대폭 늘면서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하림그룹 지주회사 제일홀딩스는 수요 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6월 중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를 2조2300억 원으로 자체 평가했다. 2년 전 사들인 팬오션이 제일홀딩스의 가치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화사 티슈진은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CJ헬스케어도 연내 상장 재추진 가능성이 크다.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2조 원, 1조 원 규모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주춤했던 화장품·엔터 기업의 상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마스크 팩 전문 브랜드 ‘메디힐’을 보유한 엘엔피코스메틱은 상장 절차를 다음 달 재개한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가치를 1조 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시카고타자기’, ‘도깨비’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하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CJ E&M의 드라마사업본부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가 단가를 살펴보면 6000억 원 이상의 주식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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