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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두우, 文대통령 4대강 감사 지시에 "MB 재임 시절 盧전대통령 불행에 앙금 남은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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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우, 文대통령 4대강 감사 지시에 "MB 재임 시절 盧전대통령 불행에 앙금 남은 것 아니냐"

MBN

4대강 감사 /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김두우 전 수석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정책감사 지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MB) 재임 시절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에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나. 그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정치보복의 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우파의 구심점을 와해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고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 이번 지시가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상징적인 구심점이라는 게 사라지면 우파가 앞으로 당분간 발붙일 데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야기를 저희가 몇 차례 들은 적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야 품격이 있으니까 이런 걸 하실 리는 없고 다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정책감사라고 했는데 정치감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수석은 "5년마다 되풀이되는 전 정부 흠집 내기, 이제 좀 지긋지긋하다"며 4대강 감사가 '흠집 내기의 일환'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할 일이 경제, 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고 미래 어젠다가 얼마나 많겠냐. 그런데 이것(4대강 사업)을 우선 과제로 시작하겠다고 하니까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 4대강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대선 기간에 문재인 캠프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일하던 몇몇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게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감사가 진행된다면 걱정할 게 없다"면서도 "예를 들어 4대강 사업의 장점이 10개, 문제점이 5개 노출됐다고 치자. 발표할 때 장점은 덮어버리고 단점만 노출하면 국민이 볼 때는 단점만 보인다"고 염려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정권 차원의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이 부분은 걱정을 안 한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검찰에서 1년 반을 활발하게 털면서 기업 임직원들에게 'MB 정부에 뇌물 준 것을 털어놓으면 기업을 봐주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당연히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다만 새 대통령이 취임해서 하겠다는 것을 전직 대통령이 반대해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서 외부로 말을 전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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