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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엔씨소프트·넷마블 '시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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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신작 기대감에 최고가…넷마블, 사용자 이탈 우려에 하락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5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엔씨소프트와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넷마블게임즈. 이들 주가에 희비가 교차하는 이유는 뭘까.

22일 엔씨소프트는 장중 39만원을 터치하며 67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치는 2011년 10월18일 장중 최고가인 38만6000원이었다. 올초 20만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약 5개월 사이 53%나 올라 이날 3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로 기관이 샀다. 오름폭이 커지기 시작한 4월 이후 순매도세를 보여온 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연일 순매수 행진했다. 이달 들어서만 순매수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다음달 21일 정식 출시되는 신작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달 사전예약을 시작한 리니지M의 예약자수는 400만명을 돌파, 국내 게임 역사상 최대 인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증권 전문가들은 창사 이래 가장 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210억원(일평균 16억7000만원)으로 하반기 매출액만 리니지1의 연간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5만원에서 4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니지M의 출시시점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건 넷마블게임즈이다. 한정된 게임 사용자들이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리니지M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의 일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출시 초반 100억원에 이르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증권가의 추정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일로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상장 후 7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넷마블게임즈는 전날 공모가(15만7000원) 대비 12% 떨어진 14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의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신작'인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신작 모멘텀이 사라지고 3ㆍ4분기 해외 출시 모멘텀을 기대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부터는 코스피200 편입 이슈로 인한 반등을 기대해봐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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