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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마켓인]이랜드리테일, 사모펀드 투자 일정 차질…모던하우스 매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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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5월 22일(월) 오후 5시10분에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홈&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 일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매출과 순익 등 예상 실적에 변동이 생김에 따라 투자조건에 대한 세부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6일 프리IPO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H&Q코리아 등 PEF에 계약 연기를 통보했다.

당초 PEF들은 약속된 날짜인 18일 계약 체결을 목표로 사전작업을 진행했지만 일정이 뒤로 미뤄진 것이다. 한 PEF 관계자는 “이랜드 측에서 회계 이슈가 있어 계약 체결을 뒤로 미루자는 제안이 왔다”며 “이랜드그룹 내 부채비율 및 성적표(실적)에 변동이 있을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언급한 돌발 변수는 모던하우스 매각이었다. 이랜드는 지난 21일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약 7000억원(임대료선급분 포함)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던하우스와 함께 매물로 거론됐던 외식사업부의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

모던하우스의 연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이랜드리테일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프리IPO의 기준이 되는 예상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프리IPO의 구조를 일부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모던하우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매각되면서 프리IPO를 통해 끌어모으려던 자금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구조 변경은 투자조건의 세부조정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 기업이 투자자를 모을 땐 일정 규모의 실적을 유지한다는 약정을 체결하는데 주요 사업부가 빠진 만큼 이에 대한 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PEF와 약속한 투자규모(6000억원)를 바꿀 계획은 없고 투자자와의 계약조건을 일부 바꿔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프리IPO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이 진행하는 프리IPO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H&Q코리아·프랙시스캐피탈·큐캐피탈파트너스·엔베스터 등 총 5개 PEF 운용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운용사는 인수자금을 포함해 총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지분 34.84%(3000억원)와 동일한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상환전환우선주(6월19일 만기, 보통주 전환 예정) 등 69.68%다. PEF가 인수할 지분 외 2000억 규모의 나머지 지분(23.23%)은 이랜드월드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인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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