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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연구진 "미세먼지와 불면 사이에 연관성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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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이산화질소 노출과 수면 효율성 분석 연구 결과

연합뉴스

'푸른 하늘은 저 높이'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5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하늘이 맑고 푸른 높은 하늘과 매연 등 오염물질로 혼탁한 지표면 인근의 하늘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날 오전 날씨는 전국 대부분 쾌청할 것으로 예보됐으며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7.5.15 mtkht@yna.co.kr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산화질소(NO2)와 미세먼지(PM2.5) 노출이 숙면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마샤 빌링스 의학과 조교수 등 연구진은 미국 흉부학회 연례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빌링스 교수 등은 연구에 참여한 시민 1천863명의 집 부근을 포함해 미국 6개 도시의 지난 5년간에 걸친 NO2와 미세먼지 수치를 파악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참여자 집안의 NO2와 미세먼지 추정치를 산출했다.

이어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손목에 찬 장비를 통해 1주일 동안 수면 효율성, 즉 밤 동안 잠을 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에 따라 참가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최상위 그룹의 수면 효율성은 93% 이상, 최하위 그룹의 수면 효율성은 88% 이하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참여자 전원을 집안의 NO2와 미세먼지 추정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다시 분류했다.

연구진은 나이, 흡연 여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같은 여러 요인에 따른 영향을 배제한 결과 지난 5년간 대기오염 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해 최하위 수면 효율성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NO2 노출은 낮은 수면 효율성을 가질 확률을 거의 60% 증가시켰고 미세먼지는 50% 가까이 증가시켰다.

높은 수준의 NO2와 미세먼지 노출은 잠들기 시작한 이후 깨어있는 시간의 크기와도 연관성을 보였다.

빌링스 조교수는 "코, 부비강, 목구멍 등은 모두 오염물질에 자극받을 수 있어 호흡 문제뿐만 아니라 약간의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액에 들어가는 오염원들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따라서 호흡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오염 그 자체가 수면에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나쁜 수면의 질이 예컨대 차량 소음 등 대기오염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게다가 1주일간의 수면 데이터는 개인의 전형적인 수면 패턴을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나다 맥길대 역학자 스콧 웨이첸탈은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낮은 수면 효율성을 유발한다는 점을 입증하지 않았다면서도 "대기오염이 예전에는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버밍엄대 로이 해리슨 환경보건 교수는 대기오염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은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전 연구들은 NO2 노출과 다양한 생리학적·생화학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따라서 그런 노출이 수면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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