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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소녀를 물속으로 끌어당긴 바다사자…사람들 ‘십년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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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야생 동물에게 함부로 먹이를 줘선 안 돼”

아시아경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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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부둣가에서 열 살 남짓한 소녀가 바다사자에 붙들려 물속으로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유튜브 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이 올라와 현재 조횟수 67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사건 당시 근처에서 촬영하고 있던 학생인 마이클 후지와라씨.

영국 일단 가디언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일 캐나다 리치몬드 스티브스톤에 있는 해안 관광명소 피셔맨스워프에서 일어났다. 영상 속 바다사자는 이 부둣가의 명물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빵조각들을 먹기 위해 종종 가까이 나타나곤 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당시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 소녀는 바다사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웃음을 터뜨리며 귀엽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다 잠시 등을 돌려 한눈을 판 사이 바다사자가 갑작스레 점프해 소녀의 옷을 물고 물속으로 끌어당긴다. 눈 깜박일 사이에 일어난 사고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곧바로 친척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소녀를 구해낸다.

다행히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고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물속에 끌려들어갔던 소녀 역시 약간 충격을 받은 모습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무사히 돌아갔다고 한다.

후지와라씨는 현지 언론에 “내 생각에 그 소녀와 가족들은 동물에게 빵조각이나 먹이 같은 것을 주려고 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 바다사자가 조금 너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상황에 대해 그는 “가족들은 꽤 떨고 있었다”며 “소녀의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CBC 뉴스에 전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해양 동물 연구소장으로 있는 앤드류 트라이츠 교수는 바다사자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변호했다. 그는 영상에 대해서 “야생 동물에 대해 적절한 존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멍청하다”며 “이건 수컷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다. 서커스 동물이 아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트라이츠 교수는 이 바다사자가 소녀의 옷자락 일부를 보고 음식으로 착각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함부로 바다사자와 같은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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