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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에베레스트서 하루사이에 등반가 3명 사망, 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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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비 '힐러리스텝'도 사라져

하루 사이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선 미국 앨라배마주의 현직 의사이자 등반가인 롤런드 이어우드, 슬로바키아 등반가 블라디미 스트르바, 호주 등반가 프란체스코 엔리코 마르체티가 사망하고 인도 등반가 라비 쿠마르가 실종됐다.

이어우드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에베레스트 등반을 중도 포기한 후 2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스트르바와 마르체티는 고산병으로 숨졌고, 쿠마르는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지만 하산 중 탈진하면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히말라야 등산 중 짐을 나르고 안내하는 현지 셰르파는 “날씨가 좀 나빴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등반가들이 피할 곳이 적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올해 들어 이미 등반가 2명이 에베레스트 등산 도중 사망, 올해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잇단 참사의 이유로 에베레스트 등반로의 병목현상을 지적했다. 등반자가 지급하는 등반비용이 네팔이나 중국 당국에게는 어마어마한 재정수입이 되기 때문에 등반자 인원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등반로에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예상보다 등반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소증세를 겪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5년 네팔을 뒤흔든 강진의 영향으로 에베레스트의 마지막 고비로 유명한 힐러리스텝이 심한 손상을 입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영국 등반 팀 모스데일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힐러리스텝은 공식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힐러리스텝은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약 12m 높이 수직암벽으로 숱한 산악인들이 희생됐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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