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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부패 스캔들' 테메르 대통령 사퇴촉구 시위, 브라질 전역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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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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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부패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해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전역에서 열렸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테메르 대통령이 도입을 추진한 노동법, 연금 개혁 등 경제 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한 41세의 생물학 교사인 타티아나 아마르고스는 “테메르는 쿠데타 리더이고 교사들을 반대하기 때문에 그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시위가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적었다. 약 150명의 시위대가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 깃발을 흔들고 “더 나은 브라질을 원한다” 등의 메시지가 쓰인 현수막을 들었다.

그외에 100여명의 시위대는 하원의장 로드리고 마이아의 집으로 행진하며 테메르의 퇴진과 조기총선을 요구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라질 최대 소고기 수출업체인 JSB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나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계속해서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며 그는 연방대법원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그는 또 소속 정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부패수사 확대를 막으려고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 의혹에 휘말리면서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원에는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가 잇따라 접수됐으며 우파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증거가 조작됐다며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 압박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 브라질 기준금리 11.25%는 2014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당초 기준금리가 1.25% 내릴 것으로 전망돼 왔으나 대통령 퇴진 논란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등장하며 인하 폭은 1%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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